커피믹스 이야기

2014.07.14 11:24 from 일상茶房사

0. "임금 수준만으로 종사자를 평가절하하는 자체가 한국인들의 왜곡된 인식, 한국 문화의 부적절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김원정 한국여성민우회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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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낮에 여당 대표를 찾아가 대 놓고 '자리를 봐 달라'고 칭얼댄 최 사장의 용기" (논설위원 최영해가 최연혜 사장에게)

http://m.donga.com/3/all/20140121/60294593/3


2. 커피믹스가 다 떨어져가서 손님 오시면 드리게 남겨두고 커피를 타다가 느꼈다. 이 커피믹스란 것은 조선의 산물이다. 무론 커피 설탕 프림이 조선의 발물은 아니지만, 커피믹스가 조선의 것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혹자는 예전에 조선은 인스탄트 커피를 커피라 부르고 커피는 원두커피라고 부르는 나라라 원두커피값이 비싼 것이라고 지적한 바가 있는데, 지금에 이르러서는 원두커피를 원두커피라고 부르는 것은 대개 인스탄트 커피를 파는 옛 다방만 그러하고 또한 원두커피값도 크게 내려갔으니 그 말이 맞는듯도 하다.


2-1. 내가 근대 한국 음식문화사의 삼대 전환점이자 사건으로 꼽는 것이 아지노모도(그리고 미원), 커피믹스 개발, 새송이버섯 개발이다. 이 세 사건의 공통점은 헐한 값으로, 표준적인 맛을, 폭 넓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2-2. 일전에는 냉장고를 인간다운 삶을 가로막는 괴물이라고 하던 철학자도 있었는데, 사실 국을 끓이건 뭘 하건 육수를 내니 간을 맞추니 하는 일이 간편한 작업이 아니다. 이러한 일을 손쉽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단축해야 하고, 먹는 사람의 취향이 표준화되어야 하는데... 이걸 단숨에 해결한 것이 미원이다. 근대 역사에서 인공조미료의 대명사는 미원이 되었고, 이것이 가져온 해방이야말로 크나크다하지 않을 수 없다. 폐해에 대해서는 나 말고도 많이 얘기하니까 생략.


2-3. 커피믹스는 조선 사람의 삶을 한껏 끌어올린 대작이다. 인스탄트 커피나 프리마나 물론 다 좋은 물건이지만, 커피믹스는 그 보존성과 간편함을 더욱 끌어올린 그야말로 창조경제다. 생각해보니까 커피믹스가 진짜 창조경제네. 커피를 스틱으로 만들어놓으니 비율도 마음대로고 이지컷도 만들었고. 이 커피믹스 덕에 전 국민이 바리스타가 되었고, 어디 계곡이든 산이든, 지리산 꼭대기든 에베레스트 꼭대기든 가서 물만 부으면 커피를 마시게 된 것이다.


2-4. 창조경제얘기가 나와서... 어떻게보면 남양유업의 행위도 어두운 창조경제가 아닐 수 없겠다. 처음에는 토종커피라더니 이제는 카제인나트륨을 빼버리고, 최근에는 또 인산염을 빼버렸다. 그만큼 커피가 조선사람에게 중요하니까 그런 것이겠지만, 그러면 아예 커피를 뺀 커피믹스도 한 번 만들어보든가 등신들이.....


2-5. 커피로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계속 쓰다보니 원래 하려던 이야기를 까먹었다. 나머지는 후술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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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천어 트랙백 0 :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