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바야흐로 스물하고도 하나를 더한 21세기라, 새천년이 밝은지도 이십여년이 흘렀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격변하는데, 20세기와 21세기 사이에 끼여 졸도하려 드는 무뢰한이 이리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니 감개가 무량하기 그지 없다.

 변화와 희망의 새천년은 벽두부터 어그러졌을 뿐만 아니라 현하(現下)의 정세는 주택난과 각국의 병란이 겹쳤으니, 지금 이 순간이 난중(亂中)의 한복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달동안 염두에 두었으나 일기를 쓸 형편은 차마 되지 아니하여 대충 월간의 기록을 몇 자 남기려고 하니, 난중에 남기는 월의 기록으로 난중월기(亂中月記)라 이름 붙이고자 한다.

 주로 월간의 일기와 함께 그때그때 떠오르는 몇 가지 사항을 술(述)하여 두고자 하는 것으로, 시류나 정세를 동(動)케 하거나 평(評)코자 하는 의도는 전연 없으므로, 있을지도 모르는 독자제현은 이를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

 

신축년[辛丑: 2021] 9월 초이튿날

서울 석관동 사저에서 쓰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라이프코리아트위터 공유하기
  • shared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