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 24

(2) 용두동 동마장 터미널

모두(冒頭)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조선땅에 시외버스라는 것은 야금야금 다니기 시작하였고, 이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본격적인 고속버스의 시대가 출범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터미널을 본답시면은 사실은 시외버스가 고속도로가 개통을 하면서 고속도로 버스로 고속버스로 전환이 된 것도 있고, 도심지에 위치한 시외버스 터미널이 외곽으로 이전하는 척 하고는 사실 고속버스 터미널로 변모한 것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양자는 사실은 떼어놓을 수가 없는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위 광고는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고속버스를 운행하게 된 한진관광의 광고이다. 광고에서도 보듯이 이 터-미날이 서울역 앞에 위치하여 있는데, 이에 대하여는 후술하기로 한다. 여하간 1968년에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경인 구간에 한진, 삼화, ..

(1) 서울 버스터미널 전사

이 뻐스라는 것이 조선에 들어온 것은 1910년대의 일이라고 한다. 무론 지금과 같이 기십여 명이 탈 수 있는 대형뻐스라기보다는 몇 안되는 사람을 실어나르는 합승자동차와 같은 것이다. 우리가 흔히 시내뻐스의 시초로 왜정때 운영되었던 부영뻐스를 첫머리로 삼는다. 경성부가 직영으로 뻐스를 굴리다가, 민영화(?)를 하여 경성전기에다 매각하고 말었으니, 곧 경전뻐스-경성전기승합자동차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뻐스라는 것에는 근거리를 가는 시내뻐스와 중장거리를 가는 시외뻐스 또는 고속뻐스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조선의 뻐스사(史)를 살펴보면 실은 시내뻐스와 시외뻐스의 구분이 모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경인선이라는 철도가 부설되어서 열차가 지나가게 된 것이 1899년의..

1번지 이야기

번지라고 하는 것은 땅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나누어서 매겨 놓은 번호나 그 땅을 말한다고 한다. 법적으로는 지번이다. 지번이란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필지에 부여하는 지적공부에 등록한 번호를 말한다. 그 시행령에는 이 지번에 대하여 상세히 기술하고 있는데,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하되, 임야대장 및 임야도에 등록하는 토지의 지번은 숫자 앞에 “산”자를 붙인다거나 지번은 본번(本番)과 부번(副番)으로 구성하되, 본번과 부번 사이에 “-” 표시로 연결하며, 이 경우 “-” 표시는 “의”라고 읽는다는 등의 내용이다. 도로명 주소론자(?)에 따르면 그야말로 비합리와 혼란의 점철이겠으나, 이제는 도로명 주소가 시행됨에 따라 지번은 뒷전으로 밀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지지번은 부동산..

(1) 팽창하는 서울

간만에 글을 쓴다. 기왕 글을 쓰는 김에, 발문을 겸하여 쓰는 이유를 잠시간 술하고자 한다. 서울 이야기는 내가 오래전부터 구상하던 이야기인데, 그간 사정이 되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아는 이들에게 서울 이야기를 잠간잠간 해주다보면 물론 내가 기억에 의지하는 것이라 다소간 과장도 있었을 것이고, 또한 지금에 생각하기에는 믿기 힘든 이야기도 있을 것이라 믿지 못하는 이도 있었다. 이번에 기회를 삼아 약간의 이야기를 써두고, 또한 그 근거를 몇 붙여두면 또한 나쁜 이야기는 없는지라 심심풀이로 읽을만한 것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아니하므로 그러한 사정에 따라 서울이야기를 써두도록 결심하였다. 서울이야기라 함은 시중에 떠도는 학술서와 같이, 바덴바덴에서 쎄울 꼬레아할 시절에 도대체 서울이 무슨 뜻이냐 이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