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까지 서울역앞 봉래동 일대로 모이게 된 고속버스 회사들의 터미널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그 이외의 지역에 있던 터미널의 궤적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앞서서 지적한 것처럼 각 터미널의 개략적인 위치는 신문 기사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뻐스와 더불어 (4) 산개한 터미널의 궤적을 찾아 - 서울역앞 터미널(한진/동양/코리아그레이하운드) 참조) 종로2가에는 삼화고속 터미널이 있었는데, 그 위치는 지금 지오다노 매장이 위치한 종로빌딩 자리이다.



 삼화고속은 지금에도 그러하듯 당시 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되자 한진과 함께 경인 구간의 고속버스를 운행하였는데, 알다시피 삼화고속은 광주고속의 계열사이다. 이전에도 경인간 버스를 운행하였는데, 당시 광고(아래)를 보면 삼양타이어와 함께 삼화교통의 위치를 짐작할 수가 있겠다. 이후의 행보는 알다시피 경인 구간에 집중하여 지금의 삼화고속 빨간 뻐스가 되었다. 기사에 따르면 삼화고속 터미널은 서울역앞 동양고속 터미널이 개업한 뒤 그곳으로 옮기고자 하는 당국의 시도가 있었으나 옮기지 않았고, 동대문 터미널이 개업한 뒤에도 동대문으로 옮기고자 하였으나 옮기지 않고 버티다가 1977년에 이르러서야 2월 5일부로 터미널을 폐쇄하고 서울역 앞의 한진 터미널을 함께 사용하게 되었다.


 유신고속은 10월 유신(1972년)이 있기도 전에 유신상운이라는 이름으로 개업하였던 회사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국을 목표로 열심히 장사하던 회사인데 경영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익히 알듯 아주대학교는 대우로 넘어가고, 유신고속은 1977년에 코오롱이 인수하여 코오롱고속이 되었다. 그때까지 유신고속은 시대의 총아라 할 수 있는 관광과 고속버스를 잘 운영하고 있었으니 광고를 통하여 그 시대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겠다.


1970년 광고1970년 광고1970년 광고
1972년 광고1977년 광고


 이 유신고속 터미널의 위치는 위 광고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의 중부경찰서 앞 시티센터타워(당시 쌍용빌딩) 뒷편이다. 당초에는 광주고속과 한일고속이 공동으로 이용하다가 각각 동대문 일대로 떨어져 나간 뒤 유신고속이 사용하게 되었다. 아래에 표시는 하지 않았으나, 위 교차로가 을지로3가 교차로인데, 우측 상단에 있는 작은 터미널이 바로 속리산관광의 터미널이다. 나중에 속리산관광은 동양고속에 인수되었다가 다시 경남고속에 인수되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금호고속에 인수되었다. 이 일대는 지금에도 남산1호터널로 넘어가는 자리인지라 지독하게도 막히는데, 그 시절에도 그 자리에 위치한 유신고속 터미널은 여전히 도심 교통을 저해하는 주요한 원인이었다. 그래서 당국은 인가도 내어주지 않고 다른 곳으로 옮기고자 계속 시도하였지만, 번번이 무산되었다가 결국 반포동 터미널이 열리고서야 사라지게 되었다.


1973년 7월 20일자 경향신문1974년 2월 8일자 동아일보

 다음 이시간에는 드디어 동대문 터미널을 살펴볼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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