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나긴 로작도 이제 대망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앞서 보았던 터미널과 달리 내리막길로 함께 내려간 터미널이 있으니 바로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이른바 불광동 터미널과 상봉동에 있는 상봉터미널이다. 우선 서부터미널은 문산-서울을 잇는 중요 거점으로 그 연원은 홍은동 터미널이다. 홍은동 터미널은 역시 문산과 파주로 연결되는 시외버스가 다니던 곳이었는데, 1969년에 도심지에서 홍은동으로 쫓겨나게 된 것이었다. 바로 지금의 홍은사거리 백련빌딩 자리이다. 그것도 잠시, 또 도심 확장에 따라 홍은동 터미널은 불광동으로 쫓겨나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불광역이 불광동과 대조동에 걸쳐있는 것과 같이 서부터미널 또한 불광동과 대조동에 걸쳐있었으므로 그냥 불광동터미널 내지는 불광터미널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경향신문 1969년 8월 21일자


 서부터미널의 악명은 크게 높았으니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세워진 뒤에는 사실상 방치 상태로 운영되었던 무늬만 터미널이라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세워지고 나서부터 다양한 사정으로 질타를 받았다. 지금도 해당 부지에 가보면 아주 좁은 길로 이어지는 바이니,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면 아주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동아일보 1973년 8월 23일자


1972년1979년1994년


 사진으로만 보아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길 건너편에 위치한 것이 당시 서울소년원, 이른바 불광동 소년원이다. 나중에 시흥으로 이전한 뒤에 미성아파트가 들어서게 되었으니, 건물간 간격이 넓은 대형아파트라 좋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에서 보았다. 여하간 이 서부터미널은 수도권 전철 3호선, 일산선이 개통하고 광역버스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폐지되어 지금은 서부경찰서 임시청사로 사용되는 중이다. 폐지 전의 모습은 다음 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봉터미널 또한 도심지 터미널 이전의 일환으로 건설된 것이다. 서울시가 1981년, 당시 동마장터미널 이전을 계획하면서 동 터미널의 강원행 노선을 상봉동에 터를 닦고 만든 것이 시작이다. 1985년에 문을 열어 당시에는 호황을 누리는 듯 했으나..... 동마장터미널이 구의동으로 이전하면서 직격타를 맞았다. 이후 폐쇄를 계속 추진하는 것이 20년째이나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1981년 8월 8일자동아일보 1985년 8월 1일자동아일보 1985년 9월 2일자


경향신문 1998년 11월 6일자


경향신문 1999년 12월 15일자


1983년1985년1986년


 1983년 당시 주택가 지역에 건물이 올라가고, 마지막 1986년 사진에서는 터미널이 보인다. 상부에 있는 철도역은 망우역이다.


2000년2003년2004년

 터미널이 축소되는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 2003년에는 일반차량 주차장으로 이용되었고, 2004년에는 자동차운전학원이 들어서 있다. 좌상단에 보이는 건물이 코스트코 상봉점이다. 아래 개장사진에서 사람들이 떼로 서 있는 곳이 바로 지금의 면허학원 주행코스 자리이다.



 끝인줄 알았는데 아직 동서울터미널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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